(조금) 소심한 부부의 동유럽 여행 1탄
유럽은 신혼여행 이후로 평생 못갈 것 같았지만, 유럽과 연이 있었는지(!) 다음해 다시 유럽으로 슝~
다시 유럽을 가게되어 신난 와이프와 아무 생각없는 아저씨
돈없는 부부가 선택한 뱅기는 그 악명높은 아에로플로트!
잦은 연착과 짐 분실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경유지 모스크바로 출발~
모스크바를 경유하고 10시간이 넘는 비행끝에 도착한 체코의 프라하는 이미 어둑어둑한 저녁이었다.
한국에서 몇번이고 복습한 집 찾아가기를 써먹을 때가 왔는데, 우리는 버스표 자판기 앞에서서 몇번이나 망설이고
친절하지만 표끊는법은 잘 모르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결국 버스표를 끊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표를 얻어 신난(?) 와이프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우리의 숙소
다음날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프라하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 찾아간 국립 박물관은 공사중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공사중이라 들어가지 못하는 국립 박물관 앞에서 신나게 사진만 찍고 “프라하의 봄”의 배경인 바츨라프 광장으로 걸어갔다.
광장과 그 주변 관광지들을 돌아보며 가이드해주는 모임의 집결장소인 기마상 앞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딩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마상 앞에 모여있는 관광객과 소련군에 대한 저항으로 21세의 나이로 분신 자살한 얀 팔라치와 얀 자익
현재는 기획자이지만 디자인 학과를 졸업하고 미술에 아주 조금 관심이 있는 와이프를 위해 근처에 있는 무하 미술관에 같이 가주었다.
건방진 포즈의 여인과 와이프
기념품 점에서 삥을 뜯긴 후 열심히 걸어 화약탑을 거쳐 장난감 점 앞에서서 장난감을 사달라는 와이프를 질질 끌고 구시가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구시가지는 관광객들과 삥뜯어보려는 현지인들로 넘쳐났다. 특히 1시간에 한번 요상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천문시계 앞에는 발디딜틈이 없었지만 동양인의 왜소한 체구를 이용해 잘 낑겨들어가 관람할 수 있었다.
안이 좁아 답답한지 매시간마다 마실나오는 12제자들
기대에 가득 차 보았던 퍼포먼스가 실망스러워서 였을까? 급 배가고파 우리는 프라하의 국민 맛집 “첼니체”를 찾았다.
물보다 싼 체코 대표 흑맥주 “코젤”과 첼니체의 폭립
체코의 대학에는 맥주학과가 있다는 김윤석 상무님의 귀띔이 생각나는 물보다 싼 체코의 맥주들! 덕분에 여행기간 내내 음식점에서 물대신 맥주를 주문하는 일이 습관화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야 옥상에 오를 수 있는 시계탑
취기가 확 가실정도로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답답함 없이 탁 트인 풍경에 오렌지색 지붕을 가진 집들과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
오렌지색 지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인 구역임을 나타내 폭격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풍경의 노예가 되어 충분히 즐긴 후에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
람보르기니였다.(;;) 나는 와이프에게 침을 튀겨가며 람보르기니에 대해 말해주었지만 와이프는 별 감흥이 없는 듯 했다.
우왕~ 이게 람보르기니야?
날이 점점 저물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프라하의 꽃! 야경을 보기 위해 까를교로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정말 미친듯이 걸었음)
해가 진 프라하의 저녁. 도로 옆으로 걷다가 매연때문에 질식할 뻔했다.
걸으멍 쉬멍 지친 마음으로 까를교에 도착하니 조명이 켜진 프라하 성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조명이 켜진 프라하 성
사실을 말하자면 프라하에 오기 전 상징처럼 올라와 있는 그 환상적인 야경은 아니었지만.. (사진빨이었나!!)
프라하의 야경과 삼각대도 없어 다리위에 놓고 찍은 사진
여행만 오면 아침엔 싱싱했다가 밤에는 유통기한 지난 야채처럼 축축 쳐지는 저질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왔다.
체코의 두배(네배) 빠른 에스컬레이터
아~~~ 너무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사진이 전부 좋아요. 특히 음식 사진이…ㅋㅋ
흑맥주는 한번 먹어보고 싶네…
역쉬 구혜선 언니다 넘 이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