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MT를 즐기다…
일들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던 회사 MT를 무조건 일정잡아서 고고… 목.금 1박2일로 이번에는 충주호가 있는 호수가의 그림같은 저택을 전체빌려서 다녀왔습니다. 골프환자들은 바로 필드로 가서 밥상차려놓으니 도착하고 비골프파들은 웨이크보드,ATV등을 탔다고 사진으로만 봤습니다. 저는 그간 방전된 체력으로 감당하기가 버거워서 아예 회사에서 안락의자를 하나 들고 가서 나무그늘아래 자리잡고 누워서 낮잠도 자고 성경중에 제가 좋아하는 히브리서를 다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아래사진의 저 의자 내셔날지오그래픽에서 파는 건데 아주 맘에 들어서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방산전시회때 여기 앉아 있으니까 우리 제품은 관심없고 이 의자가 얼마냐고 묻는사람이 꽤 있었죠… 다음부터는 의자를 현장판매해서 경비라도 건져볼까 생각중입니다. 의자에 누워서 바위돌에 다리를 뻗고 호수를 바라보면서 바람소리와 새소리만 듣고 있으니 몸만 쉬고 있는게 아니라 영혼까지 맑아지는 무언가 자연과 공명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샴푸를 많이 쓰기싫어서 머리를 짧게 깎기도 하다가 아예 밀어버릴까 생각도 간혹 합니다. 제 종교가 좀 민머리와 어울리지 않아서 용기를 못 내고 있죠… 작년에 3부로 밀고 교회갔다가 엘리베이터에서 한 권사님이 어느절에서 오셨냐고 하셔서 엘리베이터안이 빵 터진적이…
제가 히브리서를 읽으면 항상 읽다가 머무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9장27절 “누구나 한 번은 죽으며, 그 후에는 자기 삶의 결과와 마주해야 합니다. Everyone has to die once, then face the consequences.” 매일매일 생각해야하는 말씀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살 때가 종종 있는것 같아서 오늘은 한참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별장으로 지었다가 팬션으로 임대하고 있다는곳이라 그런지 모든 부분이 세심하게 신경써서 만들고 가꾸신것 같았습니다. 집안밖에서 보이는 풍경의 처리까지 신경을 쓴 구조라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사실 아내가 이런집을 꼭 가지고 싶어하는데… 부엌에서 바로 테라스로 넓게 연결되어서 자연과 하나로 연결되는듯한 정원느낌의 식탁? 아내가 여기 올까봐 살짝 두렵기도… 이 나이에 아직 집도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인천항에 배? 들어오면 딴건 몰라도 아내에게 이런 예쁜집을 깜짝선물 할 껍니다.
저녁에 다들 다시 모여서 꽃등심바베큐로 배를 불리고 가장 재밌다는 불장난까지 하면서 오손도손… 이제 19명이나 되서 오손도손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아직은 그런 느낌이… 하반기에는 더 좋은곳으로 가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