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방어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두고 개념설계를 하기 시작한게 벌써 5년은 된것 같습니다. 북한무인기로 한창 시끄러울때 도 그렇고 너무 많은 말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뭔가 속 시원히 해결해줄 만한 솔루션은 없는 딱 그런 상황인것 같습니다. 드론방어라고 하면서 정확히 무엇을 방어해야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일단 간략히 일반적으로 불리우는 드론(멀티콥터)은 탐지만 잘되면 카메라로 추적하고 재밍정도의 소프트킬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체계화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지만 또 그리 어려운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팬텀4드론에 고작 40mm 유탄정도 달아서 공격할 수는 있지만 그걸로 원전에 떨어뜨려도 원전돔에 약간의 스크래치만 갈 뿐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혼란은 문제가 될 수 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중동에서는 이런정도는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잠깐 생각해보았습니다. 간혹 발견되는 북한무인기는 사진이나 몇장촬영해가는 허접한 무인기수준입니다. 그냥 구글맵에서 보면 잘 보이는데… 어쨌든 공격형무인기를 엄청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그 무인기를 사용할 시점이 된다면 그것은 전면전상황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전면전 상황에서 한대씩 보내진 않겠죠… 미사일, 방사포, 자폭형무인기 등을 한꺼번에 사용할것이 뻔 합니다. 미사일과 방사포는 방어체계로 어떻게 한다고 치고, 등고선을 따라 저공으로 한번에 공격하는 무인기는 어떻게 막을까요? 구닥다리 발칸포?
일단 제가 말하는 드론방어시스템은 사우디의 아람코를 공격한 후티반군의 자폭형무인기정도를 막는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람코공격이 본격화 되면서 중동의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무슨 방법없냐고… 제가 구상은 하고 있지만 현재는 없으니까 기다리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녀석이 공격 하는지 우선 간략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란의 SAMAD-3 를 개조해서 사용한것이 요즘의 추세인것 같습니다. 성능이 어마무시합니다. 최대시속 250km ,최대항속거리 1500km, 약18kg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공격형태를 보면 국경통과시 부터 고도를 지상기준으로 약 500미터이내로 낮게 비행하면서 대공레이더를 피하는 비행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후 목표시설까지 지형의 고도를 따라 약500미터 이내를 유지하며 비행하다가 목표물에서 약 1km 지점부터 하강비행을 하면서 목표물에 충돌하는 형태로 분석이됩니다. 비행 속도는 연료효율을 위해 평균 130km/h 속도로 비행하지만 최후 순간에 최대 속도로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티반군이 무인기를 발진하는 지점이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해발고도를 기준으로 보면 거의 지상에서 500미터 이내로 등고선을 따라 비행하는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마지막 공격지점에서의 형태는 참고 동영상을 여러개 분석해 본결과 약 30~40도의 각도로 충돌하게 되며 이를 역으로 유추할 경우 약 1킬로미터거리에서 부터 강하를 시작하는 패턴입니다. 한변의 길이가 500이고 반대편 각도가 30도 이면 아래변의 길이는? 어릴적에 배운것 같은데 제가 산수가 안되어서 자로 그려서 재보니까 맞는것 같습니다. ㅎㅎ
이제 공격무기와 패턴등이 대략 정리되었다면 어떻게 방어하면 좋을까요? 여기에는 한가지 중요한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고비용의 대공방어용 무기체계는 비용대비효과의 측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천만원짜리 무인기에 수억짜리 미사일을 계속 쏴대면 아무리 부자라도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지금도 거의 매주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사드미사일을 쏴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비용도 문제이지만 공급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또한 방어시설면적이 너무 광범위하다보니 고비용의 무기를 도입하기에는 구매와 유지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의 송유관시설의 길이가 수천킬로미터입니다. 한 바이어가 국경선 전체를 재밍으로 무인기를 방어해달라고 해서 제가 웃으며 거절했습니다. 재밍으로 해결 못한다고요… 국경선이 약3000킬로라고 하니까 재머를 팔았으면 약 1000대? 1000억? 갑부? ㅎㅎㅎ 코로나로 이렇게 발이 묶일줄 알았으면 팔걸 그랬나요? 아닌걸 팔지는 못하니까…
여태까지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을 구상하면서 하나씩 준비했던 일종의 프로토타입을 마침 군에서 소프트킬까지만 하는 시스템을 요구하셔서 겸사겸사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두대를 만들어서 한대는 현재 바닷가에 있는 아주 중요한 시설의 방어에 투입되고 있고 한대는 여기저기 불려 다니고 있나 봅니다. ㅎㅎ
차량은 어쩔 수 없이 렉스턴스포츠에 할 수 밖에 없어서 이차에 억지로 설치를 했습니다. 탐지와 추적 그리고 소프트킬까지 체계화 시켰고 레이더연동도 같이 완료되어있어서 어떤 레이더이든 연결만 하면 된답니다. 팬틸트 대신에 RCWS를 붙이고 게틀링건을 붙이면 하드킬시스템이 완성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테스트가 불가능해서 쩝! 해외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동명부대에 보낼 재머차량과 잠시 동거했습니다. 운영은 2열 좌석에서 1명의 운영병이 모든 운영을 할 수 있는 1인 시스템이고 2열의자가 모니터방향으로 회전하게 되어있습니다. 많은 장비를 다 집어 넣느라 우리 팀원들이 다들 무지 고생했습니다.
역시나 우리 꼼꼼하신 검수관님들과 추운 바닷가에서 몇일간 검수를 하느라 본의아니게 멋진 바닷가에서 구경도 하고 팬션에서 맛있게 BBQ도 해먹고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군에도 RF 분야에 정통하신 전문가 분들이 계신것에 깜짝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전문성이 있는 분들과 일하는것이 우리는 너무 좋고 오히려 편한것 같습니다. 그때 고생하신 검수관 이모 원사님, 박모 원사님을 비롯한 군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검수할 때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몇장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올려봅니다.
같은장소인데 다른느낌… 변화무쌍한 바다와 그 무거운 움직임에 압도 당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가슴이 넓어지는 기분좋은 광경이었습니다. 바다 사나이들의 배포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나봅니다. 마지막으로 기지밑에 있는 “고즈넉”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아주 조그만 항구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한컷 남겼습니다.
글쓴이에 대하여..
Wants 가 아니라 Needs를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를 감사함으로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