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를 우리팀이 마치 전쟁 하듯이 소위 영끌해서 만든 차량용재머시스템을 우리 동명부대에 드디어 보냈습니다. 차를 실어서 부산항으로 입고시키러 보낼때 마치 시집보내는 딸을 바라보는 심정이 이런건가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부디 동명부대에서 우리장병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든든한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막둥이가 마지막 조립을 마치고 막 공장에서 출고하는 순간인가 봅니다. 우리공장은 보안유지가 필요한 프로젝트들이 있어서 아무도 못찾는 골짜기 허름한 돼지축사 옆에 숨어있습니다. 여름에 냄새가 ㅎㅎ
성능이 가장중요하지만 일단 보기도 좋아야 든든하니까 군인의 자부심 롱~~~안테나를 뒤에 멋있게 달아주고 안테나 프레임도 통 알루미늄을 깎아서 만든 최고급으로 멋있게… 60만원이면 될 프레임을 600만원을 써서 만드니 항상 팀원들에게 제귀에는 들리지 않는 욕을 엄첨 먹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예 들리게 욕하더군요…
본체도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알루미늄 깎아서 만든… 돈덩어리 입니다. 특이한것은 전세계에서 아마 저희만 적용한 액체냉각방식의 시스템이라 모든 모듈이 밀폐되어있고 쿨링팬이나 히트싱크등이 없이 매우 간결한 구조입니다. 원래 재머는 손을대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엄청난 고열이 나는 장비인데에 반해 저희 장비는 사용할 수록 차가워 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여름에도 본체를 만지면 소름이….
저희가 원래 IT 회사이다 보니 모든 시스템의 운영은 컴퓨터에서 터치방식으로 되어있고 다양한 운영상태와 모든 정보들이 한눈에 들어오게 UI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또 언제든 변경이 가능하고 업그레이드가 쉽겠죠… 주로사용하는 터치패드는 군용스펙의 Getac을 사용하고 있는데 군용터치패드가 국산이 없어서 아쉽기는 합니다.
차량이 통째로 들어가는 챔버에서 온도테스트도 하고 우리군의 통과기준은 해외에서 할때보다 훨씬 까다롭고 꼼꼼하다는 것을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군의 기준이 높은것 같아서 힘들긴 했지만 한편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통과기준이 -20도 ~ 60도 였기 떄문에 60도 기준으로 챔버를 가동했는데 62도를 찍기도 했습니다. 들어가보면 숨쉬기도 힘들만큼 뜨겁고 환기가 안되기 때문에 엄청난 열기입니다. 이상태에서 1시간이상 전체를 완전가동하며 견딘다는게 공냉식은 절대 안되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잘 견뎌준 우리장비가 정말 대견하기도 하고 아무리 뜨거운 환경에 가더라도 이런 환경은 지구에 없을 테니까 이제 걱정은 없습니다.
이제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바리바리 싸주고 여분으로 시스템을 한대 더 만들어서 보내기도하고 (왜 그랬을까… ㅎㅎ) 안테나도 1세트를 더 만들고…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프로젝트 끝내고 정산할때 보니까 정신이 확 ~
긴 안테나 보관함도 합판으로 CNC 가공해서 제작하고… 작은 안테나는 보관함 구해서 이쁘게 담아주고.. 우리딸 시집보내개 되면 제가 아마 무슨짓을 할 지 상상이 됩니다.
멀리까지 보내니까 짠 합니다. 부디 가서 우리애들 잘 지키고 고장 나지말고 내가 가끔 보러 갈 테니까 또 보자!
글쓴이에 대하여..
Wants 가 아니라 Needs를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를 감사함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동명부대에 납품한 장비에 관심이 있어서 문의 드립니다.
혹시 담당자 연락처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내 메일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