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馬故友와 길을 나서다 by 장을현
2014년 말띠 새해가 밝아 오기가 무섭게 어릴 적 친구들과 십여 년 만에 부부 동반 중국 장가계로 새해첫날 5일간 여행을 떠났다. 그 동안은 모두들 자식들 키우느라 바빠 이런 장기간(?)여행은 꿈도 못꿨는데 이번 기회에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북경과 장가계 4박 5일의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춥다는 겨울 북경의 날씨도, 비가 일년 중 200여일이나 내린다는 장가계 날씨도 우리를 반기는 듯 여행내내맑은 날씨가 계속 되었다.
첫날 오후 북경 도착
부정거리 : 우리나라 재래시장 먹자골목처럼 가판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유명하다는 살아있는 전갈튀김과 양꼬치를 먹었는데 나름 맛나게(?) 쩝쩝
둘쨋날
아침부터 서둘러 만리장성을 보러 고고씽~.
일정에는 만리장성 케이블카를 타기로 되어 있었지만 겨울에는 바람 때문에 운행을 못해 만리장성을 올라 갈 수 있는 짧은 코스를 택하여 잠깐의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일찍 서두른 탓에 다른 관광객이 오기 전에 느긋하게 산성을 오를 수 있었다. 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기대가 컷 던 탓일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화성이 더 멋있는 듯 하지만, 워낙 짧은 코스, 장성의 한 부분만을 본 탓이기에 그리 웅장하거나 경의롭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장성 중턱에 올라 내려다 보는 경치는 나름 천하를 발 밑에 두고 있는 느낌!!!!!!
바쁜 일정탓에 서둘러 자금성으로 출발 저녁에 장가계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탓에 바쁘게 자금성을 둘러 봐야 했다. 함께 하신 가이드분이 정말 역사적인 이야기를 곁들여 설명을 잘 해 주셨는데 너무 바삐 쫓아 가느라 제대로 듣지 못했다. 하지만 자금성의 규모에 입을 다물 수 가 없었다
장가계(장씨들이 사는 마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릉도원이라는 곳이 바로 이곳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신이 내린 절경이라고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듣던 곳에 드디어 나의 발자국을 찍었다. 아무리 입으로 설명하고 사진으로 아무리 찍어 봐도 담을 수 없었던 그 곳의 절경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을 만큼 너무나 웅장하고 .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셋쨋날
천문산 보봉호수
장가계에서 처음으로 발을 디딘 코스는 무릉원 부근의 인공호수인 보봉호수 깊은 협곡을 막아 만든 인공 호수로 배를 타고 돌아보는데 수심이 72M, 길이는
2.5KM로 주변 풍경이 매우 뛰어나다. 호수 위에 배를 띄우고 사랑 노래를 주고 받는 토가족 처녀 총각모습이 인상적인 보봉호수. 호수 아래로는 인공 폭포도 조성되어 있고, 저수지 아래에는 아기 고기라는 도롱뇽 비슷한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새벽에 우는 소리가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해서 아기고기라 불리는데 150년쯤 산다고 한다.
호수에 살고 있는 40년쯤 된 아기고기 (맛이 좋아 비싸답니당 ^^. 100g 당 10만원 정도 한다는 .. )
무릉원의 십리화랑
길이가 5Km(십리)에 달하는 긴 협곡으로 양쪽으로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즐비해 있고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며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성수기에는 굉장히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단다. 지금은 비수기로 기다림 없이 모노레일을 타고 즐길 수 있었다.
천자산 케이블카
십리화랑을 거쳐 다음은 버스를 타고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여기도 성수기 때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만 탈 수 있다는 케이블카를 가뿐히
타고 깎아지는 절벽을 내려다보며 올라가는 장관은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는 절경이 내 눈앞에 펼쳐 졌지만
이눔의 고소공포증 때문에 등뒤로 식은땀이 흐른다.
아바타 ㅋㅋ
아바타 영화 배경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원가계는 장가계 천자산안에 속해 있는 경관지구다. 오후 4시가 넘어가는 탓에 어스름한 풍경의 원가계의 모습은 나름 신선들이 살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 만큼 신비롭기 그지 없다. 맑은 날 깨끗한 풍경 속에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을 만큼 그 절경은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원가계를 구경한 뒤 이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데 아파트 108층 높이랑 맞먹는다는 백룡 엘리베이터는 세계 제일의 관광전용 엘리베이터로 속도가 빨라 (1분 58초) 굉장히 무서울 줄 알았는데 바깥풍경이 워낙 웅장하고 압도적이라 속도감을 느낄 수 없었다. 이 중국사람들은 세계 최대
최고를 넘 좋아하는 것 같다.
넷쨋날
대협곡
중국의 그랜드케니언(??)이라는 대협곡은 버스를 타고 협곡 꼭대기 입구까지 갈 때만 해도 그저 평범한동네 야산처럼 보였지만 입구를 통해 계단을 내려가면서 보이는 협곡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런 야트막한 야산 뒤에 숨어 있는 깊은 계곡은 절로 감탄사를 터트리기 충분했다.
이 많은 계단을 언제 다 내려가나 고민되는 순간 중간부터 미끄럼 시설이 있어 오랜만에 아이처럼 엉덩이 미끄럼을 타고 순식간에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다.
잠깐 동안 즐겼던 동심의 순간 ㅋㅋ
몇 군대 폭포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도 있음 대단한 중국 사람들~
비취색으로 신비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강물이지만 석회암 성분이 많아서 물고기는 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협곡 산책로를 걷다 보면 선착장이 중간에 보이는데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협곡 출구로 나간다. 하지만 유람선에 사람이 다 찰 때 까지 움직이지 않는 배!!! 한참을 기다리는 동안 현지인들이 쥐 틀을 놓아 물쥐??를 잡고 있었는데 식용이란다. 헐~ 쥐 틀에 꽉 찰만한 커다란 쥐
유람선을 타고 내려가면서 강에 사는 원앙새도 보았다 동물원 말고 자연에서는 처음 보는 원앙들, 가까이 보려고 할 때마다 일정한 거리로 도망치는 얼굴 보기 힘든 원앙새
대협곡 관광을 마치고 규모가 엄청나다는 황룡동굴로 향했다 동굴이 크다 크다 하지만 이 정도로 클 줄을 몰랐다. 그리 커보이지 않은 입구를 지나 동굴로 들어선 순간 이건 동굴이 아닌 것 같았다. 수로를 따라 배를 타고 진입하여 들어가면 2층, 3층, 4층으로 된 돌계단을 따라 감상하는데 현재 공개된 곳은 5분의 2정도란다. 개발이 다 되면 하루 코스로 다녀야 될 것이라는 가이드의 말이 거짓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동굴 입구에 전시된 옛날 수차로 우리나라 물레방아와 똑 같은 모습으로 동굴 에서 흘러 나오는 물로 움직인다고 한다.
거대한 동굴 안에 여러가지 종류석과 석순, 석주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알록 달록한 조명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굴에서는 사진촬영이나 석순들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데 이 곳은 가까운 위치의 종류석들을 하도 만져서 반질반질 하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석순이 이 동굴에 있는데, 최초로 180억원 보험도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황룡동굴 관광을 마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발해관이라는 식당에서 삼겹살 구이를 점심식사로 먹었는데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이제 중국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천문산 케이블카를 타러 고고씽~
천문산
장가계의 산 중 가장 먼저 기록된 명산으로 해발 1518Mfh 사방이 모두 기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높은 산을 도시부터 시작하는 무려 7455M에 이르는 세계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니 이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는 그 절경을 최대한 감상할 수 없을 것 같다.
아~ 긴장된다. 케이블카만 40분을 타고 가야 한다니 후덜덜
요즘 우리나라 자동차 K9 선전에 등장하는 通天大道 굽이 굽이 옛날 대관령 고갯길 보다도 더 굴곡진 이 길은 케이블카 중간 승강장에 내려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천문동까지 올라가 수 있다. 천문동은 천문산의 중상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연 종유굴이라는데 우리는 겨울이라 길이 얼어붙은 곳이 많아 천문동은 올라 갈 수 없었다.
천문산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리프트에 탑승하여 천문사에 도착
천문사를 지나 귀곡잔도를 향하는 구름다리 이 다리도 천길 낭떠러지다.
鬼谷棧道
귀곡잔도는 귀신이나 신선이 돌아다니는 자리라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천길 낭떠러지 절벽 중간에 폭 1.5M 남짓, 두사람이 겨우 지나갈 듯한
이 길을 만들면서 3000명 정도의 사람이 죽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듯
유리로 된 돌출된 전망대에서 사진 한 컷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마음은 마누라 옆인데 엉덩이는 자꾸 뒤로 뒤로…. 등 뒤로는 식은땀이 졸졸 . ㅎㅎ 그냥 웃지요
이 곳 귀곡잔도에 유리로 된 유리잔도가 있다는데 다행히 겨울이라 길이 얼어 건너갈 수 가 없다니 다행~ 휴
귀곡잔도 길 끝에 매달려 있는 붉은천들 멀리서 보면 엄청난 단풍이 든 것 같은 풍경. 이것은 붉은 천에 소원을 적어 묶어 놓은 것이라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많이 매달아 놓은 듯.
이로서 중국 장가계 여행 4박 5일 일정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중국 넓고 큰 나라로 알 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넓고 클 줄을 몰랐다 무엇이든 세계 최고, 최대를 외치는 중국의 자연환경과 자원들이 내심 부럽기만 하다.
이상…. 중국여행보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