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가을에 열렸던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에 친구와 갔다가 외벽에 크게 붙여놓은 이 사진을 보고서 너무 귀엽다는 생각만 하고 그냥 전시관으로 들어갔었는데 나중에 이 사진의 사연을 알고나서 눈물이 살짝 눈가에 맺혔던 기억이 납니다.
이 둘은 어린 원숭이 인데 둘다 엄마가 죽고 고아가 된 친구들이라고 합니다. 친구의 존재란 그런가 봅니다… 밉던 곱던 내 삶속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이자 큰 힘이되어주기도 하고 힘들게도 할 수 있는 존재. 아무리 재미없는 일도 친구와 함께 하면 할 수 있고 아무리 힘든길도 친구와 함께라면 갈 수 있습니다.
갑자기 이 사진이 떠오르네요… Albrecht Durer 의 “기도하는 손”
-독일 화가 알프레히드 뒤러의 이야기-
뒤러와 그의 친구 프란츠는 그림 공부에 뜻을 두었으나 가난했던 그들은 도저히 일과 학업을 병행 할 수 없기에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이에 고민하던 프란츠는 “자신이 먼저 일을 해서 뒤러가 미술학교에 다니도록 도와 주겠다” 하고 그 대신 “뒤러가 성공하면 자신을 밀어 달라”고 말했답니다. 뒤러는 친구의 도움으로 공부 할 수 있었으며,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화가로도 크게 성공해 프란츠를 도와주러 돌아옵니다. 그런데 친구는 돌연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뒤러는 결국 친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날 뒤러는 마을 교회에 들렀는데 거기서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친구 프란츠를 발견합니다. 그동안 친구는 힘겨운 노동으로 인해 손이 굳고 거칠어져서 그림을 그릴 수 조차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는 뒤러의 마음을 아프게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을 숨기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몰래 뒤러의 성공을 빌었던 것입니다. 그날도 뒤러를 위해 기도하고 하고 있는 모습을 뒤러가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 저는 심한 노동으로 손이 굳어져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 친구만은 화가로서 성공하게 해주옵소서…” 친구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된 뒤러는 자신을 위해 변함없이 기도하는 프란츠의 거칠어진 손을 보면서 종이를 꺼내 정신없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위대한 그림이 바로 ”기도하는 손”인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게되면 “나는 어떤 친구들이 있는가?” 라고 대부분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어떤 친구가 되어 줄 것인가?” 를 고민하는 사람이 바로 이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